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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예방접종, 종류와 적정 시기 알아보기

by 댕냥지기 2025. 7. 14.

처음 반려묘를 키우기 시작한 분들에게 가장 혼란스러운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예방접종일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고양이 예방접종의 종류와 접종 시기, 주의사항을상세하고 알기 쉽게 정리해보았습니다.

예방접종 받고 있는 고양이

고양이 예방접종, 중요한 이유

고양이는 상대적으로 외부 활동이 적은 동물이지만, 생각보다 다양한 감염성 질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아기 고양이(생후 6주~16주)는 각종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적절한 예방접종이 필요합니다.

많은 보호자분들이 우리 집 고양이는 실내에서만 지내니까 괜찮지 않나요? 라고 물으시지만, 사실 감염 경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다양합니다. 외출한 보호자의 신발, 옷, 손에 묻어온 바이러스나 다른 동물과의 간접 접촉 등을 통해서도 고양이에게 병원균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특히 범백혈구감소증(일명 범백)은 치사율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단 한 번의 노출만으로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묘 가정에서는 한 마리의 고양이가 감염되었을 경우, 나머지 고양이들에게도 순식간에 전파될 수 있습니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고양이가 하나라도 있다면, 그 고양이가 연쇄 감염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외출을 자주하거나, 고양이 호텔이나 미용실 이용이 잦은 경우 역시 예방접종에 의한 보호가 필요합니다.

고양이 예방접종의 종류

고양이 예방접종은 크게 기초 3종 백신과 선택 접종 백신으로 나뉩니다. 기초 백신은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고양이라도 반드시 접종해야 하는 필수 백신이고, 선택 백신은 고양이의 생활환경, 건강 상태, 나이 등을 고려해 추가적으로 접종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기초 3종 백신 (DHP)

고양이 예방접종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기초 3종(DHP)백신은 다음 세 가지 질환을 예방합니다.

  1. 범백혈구감소증 (Panleukopenia, FPV)흔히 고양이 범백이라 불리는 질병으로, 치사율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성 감염입니다. 감염 시 구토, 설사, 탈수, 백혈구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특히 어린 고양이에게 치명적입니다. 공기 중으로 전파되진 않지만, 매우 강력한 바이러스로 옷, 신발, 손 등을 통해 간접 전파가 가능합니다.
  2. 허피스 바이러스 (Herpesvirus, FHV)고양이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입니다. 감염되면 콧물, 눈물, 기침, 재채기 등의 증상이 생기며, 심할 경우 결막염이나 눈의 궤양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 번 감염되면 바이러스가 몸 안에 잠복하고, 면역이 약해질 때마다 재발할 수 있기 때문에 예방접종이 꼭 필요합니다.
  3. 칼리시 바이러스 (Calicivirus, FCV)허피스 바이러스와 마찬가지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며, 입 안의 궤양, 침 흘림, 발열, 식욕부진 등을 유발합니다. 고양이간의 접촉을 통해 쉽게 전염되며, 바이러스에 따라 증상의 강도도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기초 3종 백신은 모든 고양이에게 필수이며, 실내묘라고 해서 예외는 아닙니다. 사람이 외부에서 바이러스를 묻혀 올 수 있기 때문에, 외출을 하지 않는 실내 고양이도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추가로 고려할 수 있는 예방 백신

기초 3종 외에도 보호자의 선택이나 수의사의 권고에 따라 추가 접종할 수 있는 백신들이 있습니다. 이들 백신의 필요성은 고양이의 생활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1. 클라미디아 (Chlamydia)클라미디아는 결막염, 콧물, 재채기 등 눈과 코에 관련된 증상을 유발하는 세균성 감염입니다. 다묘 가정에서 감염률이 높고, 접촉을 통해 쉽게 전염되므로 집에 여러 마리 고양이가 함께 생활하는 경우에는 권장되는 백신입니다.
  2. 백혈병 (FeLV, Feline Leukemia Virus)고양이 백혈병은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심각한 바이러스성 질병입니다. 주로 고양이끼리의 침, 콧물, 교미 등을 통해 전염됩니다. 실외활동을 자주 하거나, 외부 고양이와 접촉이 잦은 고양이에게 권장됩니다. 실내에서만 생활하는 고양이라면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지만, 새로운 고양이를 분양받을 예정이라면 미리 접종을 고려해야 합니다.
  3. 복막염 (FIP, Feline Infectious Peritonitis)고양이 전염성 복막염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치명적인 질환입니다. 다만 현재까지의 백신은 효과가 제한적이며, 수의사들도 예방 효과에 회의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FIP 백신은 권장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고위험 환경에 있는 고양이에 한해 논의 후 접종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4. 광견병 (Rabies)
    광견병은 모든 포유류에서 발생 가능한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는 무서운 바이러스입니다. 고양이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외출을 하거나, 해외여행·이동 계획이 있는 경우 반드시 접종해야 합니다. 사람의 안전까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합니다.

실내묘 vs 실외묘, 예방접종이 다르다?

고양이의 생활환경은 백신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실내묘의 경우, 기초 3종 백신은 필수이며, 외부 고양이와의 접촉 가능성이나 다묘 가정 여부에 따라 클라미디아, 백혈병 백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반면,실외묘혹은 외출을 자주 하는 고양이는 각종 전염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기초 백신에 더해 클라미디아, 백혈병, 광견병 백신까지 접종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특히 외부 고양이와 싸움을 하거나, 교미가 예상되는 경우 백혈병 백신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고양이를 새로 입양하는 경우에도 접종 이력을 꼭 확인해야 하며, 접종을 받지 않은 상태라면 수의사의 안내에 따라 기초부터 접종을 시작해야 합니다.

고양이 예방접종 적정 시기

어린 고양이는 면역력이 매우 약하기 때문에 초기 접종 시기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항체 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될 수 있고, 심하면 생명을 위협받을 수도 있습니다. 적절한접종 스케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후 6~8주: 기초 3종 백신 1차 접종

고양이가 생후 6주에서 8주 사이가 되면 처음으로기초 3종(DHP)백신을 접종합니다. 이 시기의 고양이는 엄마 고양이에게서 받은 면역 항체(모체이행항체)가 점차 감소하게 되는데, 이 항체가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백신을 접종하여자체 면역력을 형성할 준비를 시작해야 합니다. 단, 너무 이른 시기에 접종하면 모체 항체가 백신의 효과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6~8주라는 시점을 지켜주어야 합니다.

생후 9~11주: 기초 3종 2차 + 필요 시 클라미디아

1차 접종 이후 3~4주가 지나면2차 접종을 해야합니다. 이 때는 이전 접종에서 면역 반응이 충분히 생기지 않은 경우를 대비해항체 형성을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백신은 한 번만으로 완벽한 면역을 제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복적으로 접종하면서 면역 체계를 훈련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시기에다묘 가정이거나 외부와의 접촉 가능성이 있다면, 클라미디아 백신도 함께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생후 12~14주: 기초 3종 3차 + 광견병 접종

3차 접종은면역 체계를 최종적으로 완성시키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까지 와야 항체 형성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이후 1년 동안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유지될 수 있습니다. 특히 범백혈구감소증이나 칼리시바이러스는 전염력도 강하고 치명적인 질병이기 때문에 이 시기의 접종은 절대 빠져서는 안 됩니다. 이와 함께,광견병 백신도 생후 12주 이후부터 접종이 가능합니다.

이후 매년: 연 1회 정기 접종

기초 접종이 완료된 이후에는연 1회 정기 접종으로 면역을 유지해야 합니다. 백신으로 만들어진 항체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약해지기 때문에, 1년에 한 번씩 재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갱신해줘야 하는 것입니다. 이 정기 접종은 병원에서 건강 검진과 함께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고양이의전체적인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백신 간격, 왜 중요한가요?

예방접종 간격을 정확히 지키는 것은 단순한 권장사항이 아니라,고양이의 면역 체계를 제대로 작동시키기 위한 핵심 포인트입니다. 접종 간격이 너무 짧으면 면역 반응이 덜 생기거나 겹쳐서 효과가 떨어질 수 있고, 반대로 너무 길어지면 항체 형성이 불완전하거나 백신 효과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기초 3종 접종은3~4주 간격을 정확히 지켜야최상의 항체 형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고양이마다 면역 반응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수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고양이의 건강 상태에 맞게 스케줄을 조정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고양이 예방접종 접종 시 주의할 점

고양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예방접종은 필수적인 관리 항목 중 하나이지만,단순히 '맞추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백신도 엄연히 몸에 들어가는 외부 자극인 만큼, 고양이의 몸 상태나 접종 후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접종 전 건강 상태를 확인해 주세요.

예방접종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고양이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체크해야 합니다. 감기 증상처럼 콧물이 나거나, 식욕이 없거나, 평소보다 무기력한 상태에서 백신을 접종하면면역 반응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거나,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어린 고양이나 고령묘, 면역력이 약한 고양이는 수의사의 문진과 청진, 체온 측정 등 기본적인 건강 진단을 거쳐야 안전합니다.

접종 후 24시간은 꼼꼼히 관찰해 주세요.

백신은 고양이 몸속 면역 시스템을 자극하는 것이기 때문에, 접종 직후나 그날 저녁부터약한 부작용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약간의 미열, 무기력함, 식욕 감소, 주사 부위 통증 등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보통 하루 이내로 회복됩니다. 하지만구토, 호흡 곤란, 몸 떨림, 입 주변의 부종같은 이상 반응이 보일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특히 백신 알레르기 반응은 빠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접종 후 최소 1~2시간은 병원 근처에 머물며 상태를 지켜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접종 후 1~2일은 안정적인 휴식을 취하게 해주세요.

예방접종 후에는고양이 몸에 일시적인 피로감이나 컨디션 저하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접종 후 1~2일 동안은 외출이나 목욕 같은 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샴푸나 드라이 과정은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며, 면역 체계가 약해진 상태에서는질병 감염 위험도 높아지기때문입니다. 실내의 편안한 공간에서 조용히 쉬도록 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우선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이틀이 지나도록 상태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수의사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접종 기록을 보관해 주세요.

생각보다 많은 보호자들이예방접종 기록의 중요성을 간과하곤 합니다. 하지만 예방접종 스케줄을 지키기 위해서는언제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필요합니다. 또 해외 이주나 호텔 이용 등의 상황에서는 접종 이력을 증명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병원에서 받은 예방접종 수첩 또는 전자 기록은 꼼꼼히 보관해두고, 다음 접종 예정일도 함께 체크해두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고양이 예방접종이라는 작은 예방이 평생의 건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수의사와 함께예방접종 스케줄을 계획하여 반려묘의 건강을 미리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고양이의 건강뿐 아니라 보호자의 마음까지 든든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